'세계기록유산 등재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연계 사업 본격 추진'
제주도와 제주 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청이 후원, 독일과 영국에서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주4·3 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업은 '제주4·3기록물: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 (JEJU 4·3 ARCHIVES on Truth and Reconciliatio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4일 전시를 시작으로 독일은 20일, 영국은 22일까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전에는 제주4·3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 제주4·3의 연대기를 통해 동서 현대사 속에서 제주4·3 발생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현기영의 <순이삼촌>,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 4·3 관련 문학 작품을 전시해 문학을 통해 본 4·3의 의미를 전달했다. 특히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많은 관람객들이 제주 방문단에게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를 전하기도 하는 등 제주4.3에 대한 높은 관심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제주자치도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는 연세대학교 문정인 교수와 박명림 교수를 비롯,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 자문위원, 제주대학교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TF)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들은 3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현대 세계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영국과 독일에서 특별전과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행사 개최에 앞서 현지인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장소 섭외와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주독일 및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 SOAS 런던대학교와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현지 국회의원과 세계적 석학들을 행사에 초청했으며, 현지 언론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개막식에서는 김애숙 정무부지사의 개회사와 함께 독일에서는 임상범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 독일연방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인 토비아스 바헐레(Tobias B. Bacherle)가 축사를 했으며, 영국에서는 김시운 주영국 대한민국 공사, 권오덕 대한노인회 영국지회 명예회장이 축사를 통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화해의 상생 정신을 공유했다.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제주자치도 조상범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독일 베를린과 영국 런던에서 4·3의 세계적 가치를 재확인했다"라며, "특히, 4·3기록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인들이 화해와 상생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맥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번 유럽 특별전을 계기로 제주4․3의 갈등 해결 과정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제적 공감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제주도와 평화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4·3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후속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