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유세 과정에서 외교 관련 즉흥 발언을 쏟아내면서 싱하이밍 대사 만찬 논란을 연상시켜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은 이재명 대표는 “중국 사람들이 한국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어요. 그냥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쉽게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우선 “중국 사람들이 한국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대중 외교와 양국 국민감정의 문제에 따른 대중 수출부진의 원인이 아니라, 후발 주자인 중국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급속히 좁히거나 역전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어서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어요. 그냥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거 아닙니까?”부분은 심히 우려스럽다. 전문가들은 대만해협이 한국의 핵심 해상 물류 수송 길목인 만큼 이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유럽을 오가는 한국의 수출·수입품 및 중동지역에서 들어오는 원유를 실은 선박은 대만해협과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 중 한 곳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이 길목이 모두 막히게 된다. 또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비상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안 되는게 현재의 국제 정세다.
미중 패권경쟁의 화두인 ‘양안갈등’이나 ‘반도체 전쟁’은 결코 가벼운 입놀림 거리가 아니다. 한국이 말려들고 싶지 않다고 해서 말려들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중인식과 발언에 대해 동의하는지 김한규 후보에게 묻는다. 또한 최근 이재명 대표의 ‘2찍’ 발언, ‘강원서도 전락’발언 등 여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 등에 대한 김한규 후보의 견해와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