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을 알면 뿌리가 자라는 것을 줄기 배열을 통해 일정부분 조절할 수 있다.”
“과일나무의 정교한 줄기배열로 모각 기울기를 적절히 조절하여 나무의 생기 정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농부가 나무뿌리 활착정도를 조절하는 핵심 기술이다.”
광합성의 요체인 잎의 구조와 기능을 잎 꼬리를 기준하여 구체적으로 적용해 보자.
잎의 구성 명칭 중에 잎몸이 끝나는 부위인 잎 끝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잎꼬리’라고 하였고, 이를 다시 현상과 일치하도록 잎의 입체감을 주기 위해 각도를 이용 ‘모각(잎꼬리각)’이라고 지칭하였다.
모각은 외견상으로 나무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되는 물리량으로 이를 좀 더 강조하기 위해 잎꼬리각 대신에 꼬리나 털끝을 뜻하는 ‘모(毛)’를 써서 모각이라고 하였다. 모각은 뿌리방향과 반대로 향하는 지향점을 갖는 특징 때문에 모각을 보고 농부가 보이지 않는 뿌리 상태를 짐작할 수도 있고 나무의 에너지 정도를 가늠할 수도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모각의 지향점은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그 패턴은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① 지면과 ‘수직방향’을 지향하는 모각 ▶잎이 어리고 젊을수록 모각은 지면에 대하여 수직방향 지향점을 갖는다.
② 지면과 나란히 ‘수평방향’을 지향하는 모각 ▶잎이 커가며 광합성에너지가 강할수록 모각 지향점은 수평방향이 되어 간다.
③ 지면과 ‘역 수직방향’을 지향하는 모각 ▶잎이 기능을 다하여 줄기에서 탈락되려고 하면 모각은 점점 지면방향인 역 수직 방향 지향점을 갖게 되고 갈변되다가 결국 줄기에서 이탈되어 낙엽 된다.
잎이 가지고 있는 모각의 일정한 패턴을 범위(scope)를 정하여 수치화 할 수 있다.
새싹이 발아할 때의 모각을 지면에 대하여 수직인 90°를 지향한다고 하면, 잎의 모각범위는 90°도 방향으로 성장하다가 점차로 –90°방향을 지향하면서 낙엽이 되는 것으로 패턴화 할 수 있다. 그래서 모각의 각도 범위는 90°~ -90°(π/2 ~ -π/2) 이다.
모각의 각도 지향점의 변화량을 통해 잎의 광합성 기능과 뿌리상태를 알 수 있다.
잎의 광합성 기능이 활동성을 유지하는 기간은 모각이 90°~180°(π/2 ~ π, 하늘방향에서 수평) 사이에 있을 때이다.
모각이 180°~ -90°(π ~ -π/2, 수평에서 지면방향)에 놓이면 광합성 기능은 거의 종료되고 낙엽이 되고자 하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모각이 각도 지향점에 따라 광합성 능력과 뿌리상태를 패턴화하면 다시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1) 모각이 수직방향을 지향할수록 뿌리의 수분흡수 기능은 최대치가 된다.
나무의 꼭대기 정상 부근 잎들의 모각은 대부분이 각도가 수직방향(90°)을 지향하며 이에 따라 뿌리의 수분흡수 기능을 높여 나무의 성장을 촉진한다.
2) 모각이 수평방향(180°)을 지향하면 잎의 광합성 기능은 최대가 된다.
나무의 중단부위 잎들의 모각은 대체로 수평방향(180°)을 지향하며 이에 따라 광합성 능력이 대부분이 최대가 되어 꽃피고 열매 맺는 잎으로 최적화 된다.
3) 모각이 지면방향인 역 수직(-90°)을 지향할수록 잎의 광합성 기능은 떨어지고 뿌리의 수분 흡수 기능 또한 약화된다.
나무의 하단부위 잎들의 모각은 대체로 역 수직방향(-90°)을 지향하다가 낙엽 되며 이에 따라 대칭으로 연결된 뿌리의 기능도 약화되며 점차로 소실된다.
잎의 성장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면 식물은 입체적으로 자라고 있다. 식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건 잎과 줄기의 각도변화를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잎의 모각 상태는 나무의 기운, 에너지 정도를 알아내는 중요한 판별 도구이다.
이를테면 식물이 여름 뙤약볕에 오래있으면 잎이 축 늘어진다. 이를 두고 우리는 ‘풀 죽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현상은 수치로 계량화 가능한데 바로 모각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모각이 지면방향으로 하향할수록 풀죽어 보인다. 반면에 밤새 비가오거나 물을 충분히 많이 주면 풀은 생기가 넘쳐흐른다. 이는 모각들이 수직방향으로 상향되면서 각을 세우기 때문이다.
농부가 나무 상태를 보고 꽃을 많이 피울지 적게 피울지, 줄기 절단을 깊게 해야 할지 얕게 해야 할지, 기타 수분 온도 등의 조절을 가늠하게 해주는 풍향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모각’이다.
나무가 생생해 보이거나 쇠약해 보이는 차이는 바로 잎의 모각이 지향하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즉 나무에 생기를 부여하는 것은 모각이고 풀죽어 보이게 하는 것도 모각이다.
“과일나무의 정교한 줄기배열로 모각 기울기를 적절히 조절하여 나무의 생기 정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농부가 나무뿌리 활착정도를 조절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는 곧 나무줄기를 이용하여 나무뿌리를 키우는 기술이기도 하다.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