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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80)심돌, 깨어나다
[현달환 칼럼](80)심돌, 깨어나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11.1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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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돌, 깨어나다

-초인 현달환-

시始
작이라는

하나로
길을 찾아가야 한다.
설령
그 길이
가시덤불 골짜기
막다른 가로막이 있어도
그 길
하나 따라 가야만 한다.

시작은 늘
힘들고 외로운 거니까
미지未知,
그 차광막 아래
심돌이라는 보석,
거기에
깨어
있으니까

거기에 빛이 나고 있으니까
흥興
흥興
흥興

* 심돌 : (올레길 1코스) 시흥리의 옛말, 역돌(力乭)
* 심돌. 성산읍 시흥리(올레길 1코스)옛 이름
* 심돌정신: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삶의 정신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시흥(始興), 제주가 시작되는 곳이다.

시흥(始興), 문자 그대로 '비로소 흥성하는 마을'. 옛 이름은 심돌개에서 온 심돌 혹은 심똘이다. 한자를 차용하여 역석포(力石浦), 역돌포(力乭浦) 등으로 표기하여 오다가 1905년부터 시흥리로 바뀌었다.

마을 주민들이 대대로 단결력이 좋고 마을공동체의 위력이 막강한 것은 '심돌(力乭)정신'이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삶의 정신은 어떠한 마을 규약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주민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어떤 선박이 항구를 찾아 가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에도 나침반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나침반이 없으면 제 갈 길을 몰라 그 자리에서만 맴돈다.

우리 제주도에도 나침반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심돌, 시흥이다. 시흥리라는 마을에서 비로소 제주가 시작되는 곳이다. 행정구역상 서귀포시에 포함되어 있지만 제주를 알아보는 데 시흥, 심돌의 마을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삶의 정신을 심돌 정신이란 이름으로 정의하여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정신을 제주의 정신이라 할만하다. 섬이라는 특수성을 뒤로하고 이 정신을 가슴에 심어놓으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불굴의 정신이 되는 것이다.

세상이 어쩌면 힘들고 힘들어도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정신적 지주가 되는 한마디 말일 것이다.

다들 어렵다. 이러한 지금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할 때이다. 힘내보자.

일출봉에 해가 뜨지 않는 날은 없듯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품은 꿈들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 심돌 정신을 가슴에 품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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