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라는 독!
-초인 현달환-
돈, 돈 해도
가질 수 있는 건
두어 줌이면 족한 것이거늘
돈, 돈 해도 사람사이 돈독함이
돈 독에 걸리지 않으리라
원하는 만큼 가지려니
쩍-하고 입맛만 다시는데
어이할까나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백억. 천억
조. 십조. 백조. 천조
경. 십경. 백경. 천경
해. 십해. 백해. 천해
자. 십자. 백자. 천자
양. 십양. 백양. 천양
구. 십구. 백구. 천구
한. 십한. 백한. 천한
정. 십정. 백정. 천정
재. 십재. 백재. 천재
극. 십극. 백극. 천극
항하사. 십항하사. 백항하사. 천항하사
아승기. 십아승기. 백아승기. 천아승기
나유타. 십나유타. 백나유타. 천나유타
불가사의. 십불가사의. 천불가사의
무량대수. 십무량대수. 백무량대수, 천무량대수. 억불가사의무량대수
겁
구골
구골플렉스
무한대까지
이것이 돈이라네
돈이 빙빙 돈다네
사람들은 돈이 좋은 걸 몰랐다. 돈이 뭐가 좋아? 맛있는 바나나 같은 과일이 좋지. 맞는 얘기다. 어느 누구는 돈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바나나 하나가 중요한 시기인 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여행을 갔던 백인이 물가를 지나가는 데 그 원주민들이 돌멩이를 던지면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백인도 행복해했다. 자세히 가보니 그건 원주민들이 던지고 노는 것은 돌멩이가 아니고 다이아몬드였다. 그래서 그 백인은 가지고 있던 물건을 주고 그 다이아몬드를 갖고 와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느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좀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다. 사하라 사막을 지나는 데 돈보다도 물이 더 중요한 것처럼 돈이라는 개념은 개인적인 상황이나 환경에서 중요할 수도 있고 불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돈이라는 것은 지금 중요한 수단이고 부의 척도가 되고 있다. 돈 때문에 사람들이 울고 웃고 세상이야기가 다 쏟아진다. 돈은 그만큼 삶의 모든 것이 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사람이 살면서 돈을 사용하는 것은 억이라는 개념밖에 없을 것이다. 재벌 같으면 조라는 개념까지 들먹일 수 있지만 단위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울고 웃는 것이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억,억 하면서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돈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가지면 가질수록 갖고 싶은 게 돈이다. 99개를 가진 자가 1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도 돈의 마력 때문이다. 돈은 충분하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면서도 한편으론 많이 가지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게 돈이다. 로또에 당첨되어 관리라는 개념을 몰라 결국 폐인들이 많은 것처럼 돈은 인간의 원래 성질을 망가뜨리는 좋지 않은 습성이 있다. 그래서 적당해야 노력도 하고 건강한 삶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적당이란 것이 어느 정도인지 그것 또한 막막하다.
하지만 만족이다. 만족을 모르면 더 큰 화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돈의 개념을 배우지 않고 학교졸업해서 바로 돈을 벌어서 사용법을 몰라 흥청망청 쓰게 되어있다. 즉, 시행착오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학교에서 돈이라는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야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나아가 국가차원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현대사회에서 돈이라는 것은 벌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화폐라는 것이 없어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돈이 사라지고 어디엔가 숨어 버리고 있다. 휴대폰 안에 숨어서 그것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동전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올 것이다. 동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돼지저금통이 없어질까? 그것도 궁금하다.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우리는 돈의 향방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궁금하다.
가을하늘이 맑은 오늘, 바람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돈을 저금통에 꽉꽉 채워서 활짝 웃는 가정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픔이 덜하고 싸우지 않고 범죄가 없을 무한대 그곳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