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눈물사이
-현달환 시인/수필가-
하늘에서 내리는 물은
빗물이라
내 맘을 알 리 없지만
내 마음에 흐르는 물은
눈물이라
하늘은 알 수 있으리
빗물이 흘러
눈물이 되고
시간이 흘러
세월이 되고
사랑하는 그대,
보고픔이
보고픔이
그 비에 숨어있어
사랑하는 그대,
그리움이
그리움이
그 눈에 숨어있어
내 마음에 솟구치는
바로 그 눈물,
흐르는 눈물로
지나온 추억을 지운다
하느님이 주신 인간에게 선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웃음이라 한다. 그 웃음 속에 모든 상념들은 사라지고 늘 행복만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그런데, 하느님이 주신 것 중에 또 다른 선물은 바로 눈물이라.
눈물, 인간에게 주어진 이 액체는 그 어떤 것보다도 진하다. 눈물이 흐름으로 인해 기쁨의 표현과 슬픔의 표현을 할 수 있고 사랑함과 미워함을 느끼게 하고 강인함과 나약함을 느끼게 한다.
땀과 피, 그리고 눈물은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뜨거움’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눈물은 인간애의 발로發露라 할 수 있겠다.
아무리 독한 사람도 눈물은 있을 것이다. 정말 무서운 사람들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 말을 하지만 결국은 눈물이란 액체를 흐르게 된다. 시간이라는 세월을 먹으면 인간은 과거를 반추하게 되고 그러한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눈물은 멋진 이슬이다. 코에서도 입에서도 같은 액체가 나오지만 유독 눈물이 아름다운 건 눈이라는 것은 마음의 창이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볼 수 있다는 것에서 그 보는 기관에서 행위는 정말 말보다도 눈물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가을비가 제법 내렸다. 그 비라는 액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성을 젖게 하지만 눈물이라는 액체는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힘이 있다.
한줄기 눈물을 아기는 사람에게는 힘이 있다.
쉽게 눈물을 흘리지 말자.
그 눈물이 흐르는 마지막 종착역은 두 개의 역이 있다. 바로 사랑역과 복수역이다. 우리는 마지막 종착역으로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함에 있어 모든 게 이해되고 모든 게 용서되고 모든 걸 덮을 수 있다.
하늘이 높은 가을이 깊어간다.
눈에 눈물이 흐르는 걸 자꾸 닦지 말자. 그 자체만으로도 푸른 하늘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