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임기 말 레임덕이 없도록
ㆍ친인척과 측근 비리는 더 무섭게 다뤄야
이들 언론출신 공직자들은 자천이든 타천이든 청와대에 입성하여 막강한 참모역할을 하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MB의 귀여움을 톡톡히 받았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언론 출신 공직자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걸 자주 목격하게 되어 언론인인 게 부끄럽고 참담하다, 그들의 선배인 게 두렵다, 그들을 예뻐하던 MB는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하고 걱정하며 “사회에 목탁이 될 그들이 지탄의 대상이 된 것”에 대신하여 어느 언론인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하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
즉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인 박태규(71·구속 기소)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1억 원 안팎의 현금 및 상품권등을 건네받은 혐의로 김두우(54)씨가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또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홍상표(53)씨 역시 박태규씨로부터 수천만 원을수수한 혐의를 받고 수사할 예정이다.
또 SLS그룹 회장 이국철(50)씨가 신재민(53)씨에게 2002년~2010년 기자 시절과 최근 공직 생활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원대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사건이다. 작년 8월 문광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비리 백화점'이란꼬리표를 달고 낙마했는데 아직도 연속드라마였던 것이다.더구나 이 회장은 횡령과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2009년 12월 기소돼 2심 재판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SLS그룹 해체 수순에 들어가자 응원의 메시지를 기다리며 청와대에 경고 화살을 쐈는데도 이를 무시해 비리를 폭로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지난 6월 2일 국회에서 폭로한 바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김두우씨와 신재민씨 외에 이동관씨가 브로커 박태규와 절친한 사이라는데 검찰은 조사해봤느냐고 추궁해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더군다나 기획재정부장관 박재완, 대통령사회특보 박형준씨와 더불어 이동관, 김두우씨는 MB와 임기를 함께하는 참모로서 그야말로 ‘순장 4인방(殉葬 四人幇)’이라 불리 우는 핵심참모들인 것이다.
이렇게 대통령의 측근들의 비리의혹이 붉어지자 “자네가 정말..., 자네도... 또 자네도...”하며 이들을 믿었던 MB의 심경은 착잡할 것이다. 즉 ‘人事가 萬事’가 아니라 ‘人事가 懣事’가 된 셈이다.
이에 화난 MB는 “권력형 비리나 가진 사람의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하라” “정말 이대로 갈수는 없다.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이면 가까울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 “공직생활은 새로운 각오로 해야 한다”대통령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명심해야 한다“ ”힘, 권력, 돈을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비리를 더 저지른다“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개탄하며 강력히 지시하기에 이른다.
김대중 정부시절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용호, 정현준, 진성호 등 3대 벤처관련 게이트’가 터졌고, 김영삼 정부시절엔 집권 4년차에 ‘한보게이트’가 터졌었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다시피 임기 말 레임덕으로 쓸쓸이 퇴장한 바와 같이 “내 임기엔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이 없다”고 단언한 MB의 체면이 구겨진 셈이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 있는가’ ‘권불 십년이요’ ‘화무는 십일 홍이라’했는데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레임덕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하여 현재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겐 검찰이 낱낱이 조사해 혐의가 밝혀지면 신속히 기소하여 국민들에게 알리고, 임기 말에 “믿었던 네가... 너도... 또 너도....”하며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의혹이 연속하여 튀어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당당하고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