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9-20 07:25 (금)
[조석현 칼럼](2)고대 한글 '남해 양아리 석각 문자와 제주도'
[조석현 칼럼](2)고대 한글 '남해 양아리 석각 문자와 제주도'
  • 채널제주
  • 승인 2024.08.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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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글로 쓰인 국내 각 지역의 암각 문자는 물론 수천 년 전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각지의 암각 문자도 고대 한글과 한국어로 해독이 가능"

〔두번째 이야기〕

◎ 채자본 모사본 문제

왼쪽부터) 남해군 상주리와 서귀포 정방폭포 암각문자
▲ 왼쪽부터) 남해군 상주리와 서귀포 정방폭포 암각문자

위 남해 채자본은 원본을 충분히 해독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 채록되어 매우 부정확하다. 필자의 해독에 맞춰 다시 채자함이 바람직하다.

우제봉 마에각 서불과차 유래(우제봉 전망대)
▲ 우제봉 마에각 서불과차 유래(우제봉 전망대) ⓒ채널제주

위 두 모사본은 잘못된 남해 각자 채자본을 또 잘못 모사하여 매우 부정확하다. 남해 각자의 잘못된 해독에 따른 서불 과차 일정에 꿰맞춰 조잡하게 후대에 가짜로 새긴 것이 분명하니 당장 폐지함이 마땅하다.

# 잃어버린 우리 초고대 한글로 해독

이제 진짜 해독의 열쇠가 나타났으니 다름 아닌 우리 고대 한글이다. 필자는 고대 우리말 연구에서 고대 한글로 쓴 삼신봉 암각 글자 52자를 해독한 바 있다. 그와 같은 고대 우리 한글로 써진 것이다.

남해군의 채자
▲ 남해군 채자(採字)

위 석각 문자는 위 왼편 채자(採字)가 있다. 전혀 해독 대본이 될 수 없다. 글자를 해독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요한 잇기 떼기 등을 모른 상태로 했기 때문이다.

위 오른쪽도 깊게 파여 분명한 듯 보이나 본래 상태가 아니라 누군가 후대에 더 깊이 파버린 것으로 보여 해독 대본으로 삼지 않았다.

▲ 채자(採字)

여러 사진 중 필자가 보기에 가필이 적고 가장 원형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위의 왼쪽 그림을 기분으로 해독했다. 다만 왼편 위쪽 첫 글자와 나중에 써진 것으로 보이는 천(天)자 형은 위 오른쪽 사진을 참고했다.

▲ 석각문자<br>
▲ 석각문자

(1) 15도 기울여 정치(正置)하여 보았다. 위 ∨는 [ㅛ]이고, │는 [ㅗ]이다. 이어진 ∧은 [ㅅ]이고 ╷은 [ㆍ]이니 [요옷ㆍ]이다. 해당 글자의 상형으로 보면 벗어던져 날아가는 옷 소매, 바짓가랑이고 점(ㆍ)은 단추다. 짧은 길이의 ╷은 짧은 [亠]로 보이나 절절한 표기 수단이 없어 [ㆍ]로 했다.

석각문자
▲ 석각문자

(2) 바른 해석을 위해 사진들을 정치하였다. 위의 사진과 같이 가운데는 깊게 더 획을 파 버렸고 글자를 망쳤으며 해상도는 더 떨어졌다. 가장 오른쪽 한 일(日)처럼 채자(採字)는 그 왜곡의 정도가 자못 심하다. 안의 작은 ᄀ[ㄱ]자와 이를 둘러싼 ᘄ[ㄱ] 꼴은 [ㄲ]이고 아래 ‿ 꼴은 [ㅡ]이니 [끄]다.

석각문자
▲ 석각문자

∼(-└╷ 는 [ㄹㅣ-ㄴㅗ]이니 [르이으노] 이다. 따라서 [끄르이으노]이다.

석각문자
▲ 석각문자

(3) (2)의 글자와 별도로 서로 떨어져 있으나 (2) 밑에 있어 (2)의 다음 문장으로 본다. 글자는 회전각을 주지 않고 그대로 놓고 해독했다. 긴 획은 ㅈ이 아니고 [ㅡ]와 [ㅅ]의 결합으로 본다. ㅅ 아래 빙(冫) 꼴은 [ㆍㅓ]이고 \위의 짧은 획 =는 [ㅡㅡ]을 짧게 발음한 것으로 본다. [으ᄉᆞ어으으]다.

석각문자 왼쪽부터(4,5,6)
▲ 석각문자 왼쪽부터(4,5,6) ⓒ채널제주

(4) 45도 돌려 반듯하게 만들었다. ㆍㆍ└∥ㆍ 이니 [ㆍㆍ뇨ㆍ]다.

(5) 25도 돌려 정치했다. 연결된 ╷∧ ( └ 은 [ㅗㅅㅗㄴ]으로 [오손]이다. 아래 ﹂│ ∼/ ∨는 [논러ㅛ]다. [오 손 놀리요]다.

(6) 그대로 바른 위치로 해독한다. ∧∧│ㆍㆍ은 [ㅅㅅㄹㆍㆍ]이다. 모음을 중성으로 모으면 [ᄊᆞᅟᆞᆯ]이다. [ᄊᆞᆯ][쌀]로 본다.

석각문자 (6)-1
▲ 석각문자 (6)-1

ㆍㆍ/ ㆍ는 [ㆍㆍㅢㆍ]다.

석각문자(7,8,9)
▲ 석각문자 왼쪽부터(7,8,9)
(7-1)
▲ (7)-1

(7) `∧에서 –는 반복 표시로 보니 ∧∧으로 [ㅆ]이다. ∨)는 ㄴㅗㅓ로 [느오어][노어]다. )를 길게 빼서 긴 감정의 상태를 드러냈다.\≀[이르][일]가 연결된 꼴의 (위 7-1)은 남자 성기 모습이다. 남 성기에 가득 차 분출할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8) 15도 돌려 반듯하게 했다. 한자 일상(一上) 모습이나 이것만 한자가 되지 않고 고대 한글이다. ⁀ 모양은 완전히 평평한 ―와 다르게 보아야 하니 [ㅡㅗㅡ]로 본다.│ㆍ─는 [이ㆍ으]이니 [으오으 이ㆍ으]로 (7)의 상태에서 참는 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다.

(9) 별도로 떨어져 있는 이 天자 형은 획을 잘 살피면 실제 그대로 한자이며, 고대 한글이 아니다. 위치도 별도이며, 방향도 전혀 다른 45도 기울어져 전체 글의 방향과 반대다. 이 글자가 어떤 글자인지도 잊어버리고 모르는 후대에 누군가가 새로 새겨 넣은 것으로, 해독에서 제외된다. 이 글자로 하늘의 별자리라는 엉뚱한 해석이 되기도 한 것 같다.

이 해독을 종합하여 표현하여 본다. 먼저 당시 말과 가깝게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ㅛㅗㅅㆍ 끄ㄹㅣ-ㄴㅗ

ㅡㅅㆍㅓㅡㅡ ㆍㆍ뇨ㆍㆍ

ㅗㅅㅗㄴ 논러ㅛ

ㅆㄹㆍㆍ ㆍㆍㅢㆍ ㅆㄴㅗㅓㅣㄹ

ㅡㅗㅡㅣㆍㅡ

현재 쓰는 말로 바꾸어보면 다음과 같다.

요 옷 끄리노?

으 손 으로요.

오 손 놀려요,

쌀 싸 놓을일.

으오으이ㆍ으

급하게 옷을 벗어 던지고 요 옷을 끄르라고 재촉하고 있다. 으 손으로요, 손을 빨리 놀려요. 쏠 것 같아요. 쌀 것 같아요. 싸 놓을 것 같아요. “으오으 이ᄋᆞ으”

남해 산속에서 야합(野合)이다. 내용이 고상하지 않고 선정적이고 외설적인가? 아니,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 진솔한 표현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글자는 분명 고대 한글이다. 필자가 밝혔듯 낱자 하나하나가 한글 낱자에 대응된다. 당시의 말이 나오니 고대 한국어다. 그리고 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현재 말로 나타내었다. 문장을 보면 내용이 매우 매끄럽고 현장감이 넘친다. 일관된 메시지가 정확하다. 스스로 해독이 잘 되었음을 입증한다.

이로써 오랜 부정확한 해독 논의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우리 말을 우리 고대 한글로 쓴 우리 역사 우리 문화였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잘못된 해독과 가정에 근거한 사대에서 벗어나 우리 주체성과 우리 정신을 재확립하기를 바란다.

 

# 남해 양아리 석각과 제주도

남해 양아리 석각 내용을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러 서불이 다녀갔다는 내용은 그럴듯한 스토리로 회자되고 있다. 거제 갈곳 우제봉 마애각에 새겼다고 구전되는데 지금 알아보기 힘들다 한다. 그리고 금산 양아리 석각에 자취를 남기고 제주 서귀포를 거쳐 일본으로 갔다는 그럴듯한 내용이다.

그러나 필자가 각각 주장하는 석각을 살피면 원본은 아래와 같은 금산 양아리 석각이다.

금산 양아리 석각
▲ 금산 양아리 석각

남해군이 채자도 다음과 같이 원본과 거리가 있고 정확하지 않다.

왼쪽부터) 우제봉 마애각과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부근의 각자
▲ 왼쪽부터) 남해군의 채자 각자와 채자

아래와 같이 우제봉 마애각과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부근의 각자는 금산 양아리 석각을 채자한 것인데 매우 부정확하고 자의적이다. 후대에 모사한 것이 분명하다.

왼쪽부터) 우제봉 마애각과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부근의 각자
▲ 왼쪽부터) 우제봉 마애각과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 부근의 각자 ⓒ채널제주

해독은 차치하고 독자들도 자세히 꼴을 서로 비교해보면 얼마나 원본과 거리가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제주 서귀포의 서복전시관(출처:한국관광공사)
▲ 제주 서귀포의 서복전시관(출처;한국관광공사) ⓒ채널제주

서복전시관은 1999년 2월 27일 문화관광부 전국 7대 문화관광권 개발사업으로 지정되어 2003년 9월 26일 개관하였으며, 서복전시관에는 서복상(徐福像)을 비롯한 진시황릉의 청동 마차, 병마용(兵馬俑) 등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있다.

서복과 서귀포 서복은 영주산(한라산)에서 불로초(영지버섯,시로미, 금광초, 옥지지 등)를 구한 후 서귀포 앞바다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巿過之:서복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글자를 새겨놓아 서귀포(西歸浦)의 지명유래가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고 전해진다. 조선 말 학자 김석익이 편찬한 파한록(破閑錄)에는 '1877(고종 14년) 제주 목사 백낙연(白樂淵)이 서불과지 전설을 듣고 정방폭포 절벽에 긴 밧줄을 내려 글자를 탁본하였다. 글자는 12자인데 글자 획이 올챙이처럼 머리는 굵고 끝이 가는 중국의 고대문자인 과두문자(蝌蚪文字)여서 해독할 수가 없었다.' 는 기록이 있다.

위와 같이 서복전시관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혀 일치하지 않는 해독 결과에 따른 ‘서불과지’의 모든 기록 역시 허구에 허구를 더한 것뿐이다. 필자의 해독을 정독해 보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필자가 2023년 2월 21일 이곳을 지나며 심정을 읊었다.

제주에서 15 – 서귀포

한라산 구름 벗어나니

잔설 무늬 있고

서귀포 바당 물비늘 빛

반짝 반짝 반짝

무관한 서복을 후인이

날조 해대고

말 못하는 정방 폭포는

무지개 건다

어제주(於濟州) 15 – 서귀포(西歸浦)

한라운탈설반형(漢拏雲脫雪斑形)

서귀해린광형형(西歸海鱗光炯炯)

비관서복후인날(非關徐福後人捏)

무언하포채홍형(无言夏布彩虹衡)

20년이 되어 낡아 수선이 필요한 서복전시관을 제주의 오창훈 씨 등 뜻있는 인사들이 행정기관에 리모델링 검토를 건의하고 있으며, 마침 필자는 서복 전설이 큰 오류가 있음을 남해 각자를 고대 한글로 해독함으로써 증명해 알리고 있다.

이에 가칭 '한중문화교류예술관'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제안, 재탄생을 위한 준비를 기획하고 있으며, 필자도 적극 지지한다.

부정확한 스토리에 제주를 맡길 수 없다. 우리나라에 넘어온 중국의 수많은 유물과 우리 유물들이 동시에 전시된다면, 중국 관광객 제주 유치에 큰 역할이 기대되며,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의 메카로 거듭 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회에서 '고대 우리말과 고려한글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 조석현 칼럼니스트는? *

1957년 보성 차밭밑에 태어나 보성 차 역사 문화를 연구하여 두 권의 책을 냈다.

제주 서귀포를 사랑해 꿈에 그리다 지난 2023년 2월, 제주 서귀포에서 한달의 제주살이 동안 19편의 한시(韓詩)를 블로그(https://blog.naver.com/gohongik)에 올리기도 했다. 한시 쓰기를 즐겨 한글 시와 더불어 창작한 시가 천 편을 넘었다고 한다.

현재는 1만 년 이전부터 있었던 고대 한글과 한국어를 연구하고 있다.

1만 년 이전의 흑피옥, 여나문, 이후의 홍산옥과 6천 년 전 녹도문 고대 한글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고대 한글로 쓰인 국내 각 지역의 암각 문자는 물론 수천 년 전의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각지의 암각 문자도 고대 한글과 한국어로 해독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앞으로 칼럼을 통해 하나하나 소개될 것이다.

조석현 선생의 저서로는 '보성 차밭 밑엔 특별한 차문화가 있다(학연문화사, 2018)', '황제 공차 보성 뇌원차(학연문화사, 2020)', '고대 우리말 연구(빛의 전사들, 2023)', '고려 한글(빛의 전사들, 2024)' 등이 있다.

본 연구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메일(gohongik@naver.com) 또는 블로그 (https://blog.naver.com/gohongik)를 통해 문의 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조석현 칼럼니스트의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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