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그물칠·원담 고기잡이 등 재현...이호테우축제 개최

29일~31일 이호해수욕장서 주민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축제한마당
2016제주이호테우축제委, 주민들이 전해오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문화 재현

2016-07-25     양대영 기자

제주의 전통어로문화인 멜 그물칠(그물로 멸치잡이) 재현을 주요 테마로 하는 2015 이호테우축제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3일간 이호테우해변에서 개최된다.

이번 2016제주이호테우축제는 테우를 건조하여 바다에 내려 띄우는 진수식을 개회식 의례행사로 도입하여 축제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도록 기획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수영대회와 테우재활용경주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수상안전에 대한 의식 및 창의성 계발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신발과녁맞추기, 고리넣기,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여 즐기는 축제를 치를 예정이다.

이호테우해변의 드넓은 백사장을 주 무대로 이뤄지는 멜 그물칠(그물로 멸치잡이)은 아득한 옛날부터 이호동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문화이다. 멜 그물칠이 이뤄지는 밤이면 이호1-2동 전 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그물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 양편에서 그물 원줄을 당겨 멜을 포획하고 어로작업에 참여한 접원은 물론 마을 이웃과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멜 그물칠은 불배(바다에서 불빛을 밝혀 멜을 유인하는 배)와 그물을 실어 날라 바다에 놓고 그물줄을 접원에게 전달하는 2척의 테우, 양편에서 그물줄을 당겨 실제 멜을 포획하는 접원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바다에 멜이 있는지 없는 지를 살펴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테우도 있는데 이를 당선이라 부fms다.

멜 그물칠이 이뤄지는 과정은 우선 불배가 먼 바다에서 멜을 모아 해변으로 유인하면, 동쪽 연안에 그물을 싣고 대기하던 테우가 조용히 바다로 나아가, 그물을 놓으면서 멜바당을 포위하듯 빙 돌아 서쪽에 대기하던 테우에 그물 원줄을 넘겨주게 되고, 서쪽 테우는 이 그물원줄을 가지고 얕은 바다에 대기중인 접원(실제 그물을 당기는 작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다시 전달하면 접원들이 그물줄을 당기면서 멜 그물칠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멜 그물칠때 접원들은 경험이 많은 어촌의 어르신인 소임의 작업지시에 따라 치밀하면서도 신속하게 행동에 옮겨 멜이 그물 밖으로 도망쳐나가지 못하도록 발로는 그물 밑부분을 밟아가면서 손으로는 그물의 상단부에 달린 원줄을 조이듯 당겨 물밖 모래판으로 멜그물을 올리는 작업을 한다.

이호동 주민들은 이처럼 밤에는 멜그물칠을, 낮에는 밭일을 하면서 억척스런 삶을 살아 왔다.

이호테우해변에서는 해수욕장이 개발되기 이전인 19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멜그물칠이 성행하였고, 이를 증명하듯 백사장에는 당시 어로작업에 쓰였던 그물을 보관하던 그물막이 5~6개 정도 있었다.

또한 ‘이호동향토지’에 따르면 이호1,2동이 공동으로 12개 접(팀)으로 나누어 번갈아 가면서 그물칠을 하여 사이좋게 멜을 잡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재수좋게 멜이 많이 잡히는 날 그물접원으로 참여하게 되면 그만큼 멜을 많이 나눠갖게 되고 이것을 이웃 주민들과 골고루 나눠 가져 온 동네가 멜국과 멜 조림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등 나눔의 삶을 살았다.

이호동의 전통 어로문화축제인 이호테우축제는 올해 13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이호테우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벤트는 원담고기잡이 체험. 이는 조간대에 둥그렇게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왔던 고기떼가 썰물 때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고기를 잡았던 원시 어로문화를 재현하는 행사. 축제기간중 두차례(7월 30일, 31일) 시행한다.

또한 재활용품을 활용한 테우만들기 및 경연은 사전에 접수를 받아 제작후 출품하게 되는 것으로 일반부와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추진케 되는데, 학생부 최우수 작품에 대해선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상을 시상케 된다.

축제의 주요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 테우진수식(29일 저녁6시)
테우를 건조하여 바다에 내려 띄우는 행사. 테우 선상에서 단헌 단작으로 치르는 간단한 제례에 이어 민속보존회의 장단에 맞춰 장정들이 어기~영차 힘쓰는 소리와 함께 테우를 조금씩 바다에 밀어 넣어 띄우게 된다. 진수식에 이어 민속보존회가 현사마을 거리를 따라 해수욕장에 마련된 행사장 주 무대까지 길트기 공연이 벌어지고 드디어 2016이호테우축제의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 멸치잡이 재현 (멜 그물칠 : 그물로 멸치잡기,29일 8시40분)
여름 밤바다에서 불배가 먼 바다의 멜을 모아 가까이 유인하면, 테우에 그물을 싣고 바다에 나아가 멜바당을 포위하며 그물을 놓고, 접원들이 그물로 멜을 포획하는 어로작업. 멜그물칠 때 동원되는 것은 테우 2척, 불배(불을 밝혀 먼바다의 멜을 유인하는 배), 그물줄을 당겨 포획하는 접원 50여명이다.
관광객, 도민 등 축제 참여자들은 접원과 함께 멜 그물줄을 당기는 작업을 통해 어촌과 해양문화를 체험할수 있다.

▲ 원담 고기잡이(30일, 31일오후)
원담 고기잡이는 해안가 마을 조간대에 크고 작은 바닷돌로 둘레 5~600m의 돌담을 쌓고, 밀물 때 몰려온 고기떼가 썰물 때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바다고기를 잡았던 원시 어로방법.
원담고기잡이 축제 이벤트는 제3회 축제때 당시 송태효 제주시의회의장의 적극적인 지원 으로 해수욕장과 연접하여 원담을 축조하면서 추진해오고 있는데, 축제기간중 이틀간 운영에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으로 있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어 유니폼과 장갑을 지급받아 참여하고, 축제조직위에서는 현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장만하여 포를 떠주고 고추장도 지급하여 축제 참여자들에게 스스로 포획한 고기를 현장에서 회로 먹는 즐거움을 만들어 줘 가장 인기있는 축제 프로그램중의 하나이다.

▲ 테우 노젓기 체험(30일,31일)
이호동 청년회원들이 테우 2척에 배치되어 축제 참여자들과 함께 노를 저어 일정구간을 운항하는 테우승선 체험으로 옛날 어민들의 고된 고기잡이체험을 할수 있다. 모험을 즐기면서 건강한 육체가 삶의 원천임을 실감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대표적인 이벤트중의 하나이다.

▲테우만들기(30일, 31일)
축제기간중 이틀(7월29~31일)동안 어린이들이 전통 모형의 테우를 만드는 경연으로 제주시교육장상 3명을 포함하여 이호동장상 등 모두 7명에게 시상할 계획임. 테우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는 축제위원회에서 제공하여 참가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줄 계획이며, 매년 축제 때 마다 100여명 이상씩 참가하고 있다.

▲해녀횃불 퍼레이드(29일 밤 8시40분)
제주시 이호동 어촌계 소속 해녀 20여명이 참가하여 축제 개막식 직후 밤바다에 횃불을 들고 테왁을 안아 수영하며 행진하는 것으로, 멜 그물칠 재현행사에 앞서 멜을 모아 유인하던 불배를 연출하는 이벤트임. 캄캄한 바다에 스며드는 횃불 빛에 가물거리는 해녀의 유영 모습이 한데 어울려 이호테우해변의 주변 정취가 더없이 아름답다.

▲ 재활용 테우 경주대회(30일)
재활용 테우 경주대회는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테우(뗏목)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 해석하여 물에 뜰수 있는 배를 만들어 2인 이상이 탑승하여 정해진 구간을 완주하는 경기로 초등부, 중등부, 일반부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 하는 경연 대회. 특히 초중등 학생부 최우수자에게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상을 시상하며, 일반부 부문은 상금이 지급된다.

▲ 제주시장배 테우 노젓기 대회(31일)
제주시장배 테우 노젓기 대회는 전통 테우에 4명이 탑승하여 노를 저어 정해진 구간을 완주하는 경연대회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테우의 노젓는 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경기로 입상자에게는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민화합 한마당(30,31일)
지역축제에 주민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과 어린이 노년층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계획돼 있음. 어린이와 학생부의 수영, 재활용테우 경연, 신발 과녁맞추기, 어르신 고리넣기, 어르신 노래자랑, 넉둥베기(단체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폭죽(29일)
이호테우축제에서의 개막식 폭죽은 특이하다. 발포된 폭죽은 일정 비거리의 바다위를 나르다 폭발하는 ‘수상연화’식 방법이다. 무더운 한여름 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가슴이 확 트이는 경험을 하게된다.